재난 영화를 보면서 울컥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그동안 재난 영화를 볼 때 스펙터클한 장면에만 집중했는데, 「해운대」는 달랐습니다. 거대한 파도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가족을 찾아 뛰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저는 곧장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쓰나미 경고, 대피령보다 먼저 온 감정영화 초반, 대마도 근해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합니다. 지진학에서 규모(Magnitude)란 지진파가 방출하는 에너지의 크기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규모 6 이상은 건물 붕괴와 지반 액상화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처음 든 생각은 "저 정도 수치면 진짜 위험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극 중 인물들의 반응이 현실과 너무 닮아 있어서 오히려 더 무서웠습니다.특히 기억에 남..
솔직히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저는 그냥 '잘 만든 법정 드라마'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보고 나서 며칠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문장이 하나 생겼습니다. "이게 정말 맞는 걸까?" 그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영화 「변호인」은 1981년 실제로 있었던 부림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조작된 공안 사건 속에서 한 변호사가 헌법의 의미를 다시 묻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부림사건: 독서 모임이 범죄가 됐던 시절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충격받은 건 불온서적으로 지목된 책들의 목록이었습니다. 『역사란 무엇인가』,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전환시대의 논리』. 지금은 고등학생도 읽는 필독서들이 1981년에는 누군가를 구속시키는 증거가 됐다는 사실이 쉽게 믿기지 않았습니다.영화의 모티..
2016년 개봉한 「부산행」은 국내 좀비 장르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입니다. 처음 봤을 때 저는 좀비 액션 영화라고만 생각했는데, 다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화면에서 무서웠던 건 좀비가 아니라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줄거리: 열차 안에서 시작된 감염 확산영화는 경기도 바이오단지 인근 방역 통제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통제선을 통과한 트럭 뒤편에서 죽었던 고라니가 눈이 하얗게 뒤집힌 채 다시 일어서고, 이 짧은 장면 하나가 이후 모든 공포의 출발점이 됩니다.서울의 펀드매니저 서구는 이혼 소송 중이고, 딸 수아를 혼자 키우고 있습니다. 수아의 생일에도 지난 어린이날과 똑같은 게임기를 선물하는 장면은 솔직히 보면서 조금 찔렸습니다. 저도 바쁘다는 이유로 가까운 사람이 원하는 것을 나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