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잘 준비해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계획이 무너진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런 순간이 있었는데, 영화 를 보면서 그 감각이 묘하게 다시 올라왔습니다. 조선의 왕 단종이 폐위되는 과정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단순한 역사 재현이 아니라 "누가 역적이고 누가 충신인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집니다. 킹메이커 한명회, 기록을 근거로 다시 그린 인물1452년, 어린 단종 이홍위가 왕위에 오릅니다. 그리고 이듬해 숙부 수양대군이 계유정난(癸酉靖難)을 일으켜 왕위를 빼앗습니다. 여기서 계유정난이란 1453년 수양대군이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장악한 정변으로, 적통 왕을 몰아낸 쿠데타에 해당합니다. 이 정변의 핵심 설계자가 바로 한명회입니다.배우 유지태가 연기한 한명회는 기존 사..
솔직히 저는 영화 「명량」을 처음 볼 때 그냥 스펙터클한 전쟁 영화로만 봤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로 다시 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12척 대 330척이라는 숫자보다, 그 숫자 앞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가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제가 일이 잘 안 풀릴 때마다 너무 빨리 포기했던 것 같다는 생각도 함께했다.칠천량 패배, 그리고 남은 12척1597년, 정유재란(丁酉再亂)이 시작됩니다. 정유재란이란 임진왜란 이후 일시 중단됐던 왜군이 명나라와의 휴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다시 한반도를 침략한 2차 전쟁을 말합니다. 이번에 왜군이 특히 신경 쓴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바로 이순신이 없는 바다를 노리는 것이었습니다.그 결과가 칠천량 해전(漆川梁 海戰)입니다. 칠천량 해전이란 원균이 지휘한 조선 수군이 왜군..

